이치(李治/1192~1279)중국 금말(金末)·원초(元初)의 수학자. 《원사(元史)》에는 이야(李冶)로 되어 있다. 자 인경(仁卿). 호 경재(敬齋). 허베이성[河北省] 롼청[欒城] 출생. 1230년 진사시(進士試)에 급제하였고, 대시인인 원호문(元好問)과도 교유하였으며, 《경재문집(敬齋文集)》(40권)을 남겼다. 처음에는 금나라에서 벼슬을 지내며 국사편찬에 종사하였으나, 금나라가 멸망하자 한때 산야를 유랑하였다. 원나라 세조(世祖)의 부름을 받아 61년 한림학사(翰林學士)에 취임하였다가 후에 봉룡산(封龍山)에 들어가 은둔생활로 여생을 마쳤다. 신수학(新數學)을 터득하여 천원술(天元術:代數計算法)을 상설(詳說)한 《측원해경(測圓海鏡)》(12권, 1248)을 저술하였고, 《익고연단(益古演段)》(3권, 59)도 펴냈다. 두 저술은 한때 세상에서 잊혀졌다가, 청조(淸朝)에 이르러 그 가치를 재평가받았다.